검찰이 한인 여고생 살해범 감형 지지 물의
메릴랜드 주 검찰이 26년 전 한인 여고생 이해민 양을 살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범인의 감형을 지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양 유가족 측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살해범에 대한 감형 요청 중단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검찰은 범인인 아드난 사이드가 이 양을 살해할 당시 17세였다는 점을 근거로 형량 감형을 지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이드 측은 지난해 12월 법원에 감형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본지 12월 25일자 A-1면〉 이는 미성년자 시절 저지른 범죄일 경우 최소 20년 이상 수감됐다면 주법에 따라 재소자가 판사에게 감형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관련기사 한인 여고생 살해범 이번에는 감형 요청 에반 베이츠 검사는 “사이드는 복역 기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출소 후에도 재활을 잘해왔다”며 “그는 새로운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족은 주 검찰의 이러한 행보에 반발하며 법원에 감형 요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가족 측은 성명을 통해 “사이드는 분명히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자로 감형 신청은 시기상조”라며 “주 검찰이나 사이드 측이 제시한 그 어떤 증거도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이드는 지난 1999년 1월 여자친구였던 이 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사이드는 30년의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2022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메릴랜드 주 대법원은 유가족 측이 파기 환송심에서 석방과 관련한 충분한 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현재 사이드는 가택 구금 상태로,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TV 채널 HBO가 이해민 양을 살해한 범인이 전 남자친구 아드난 사이드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애드난 사이드 사건(The Case Against Adnan Syed)’을 방영하며 언론의 재조명을 받았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이해민 살해범 살해범 감형 살해범 아드난 감형 신청서